주요 내용
침술원 맹인 조수 천경수는 뛰어난 침술 실력으로 어의 이형익에게 인정받게 된다. 심장병으로 아픈 동생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경수는 입궁하게 되고 선배 만식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만식은 경수에게 궁에서 일어나는 일은 알아도 모른 척,, 봐도 못 본 척하라고 조언해 준다.. 경수는 낮에는 맹인이지만 밤이 되면 앞이 조금씩 보이는 주맹증 환자이다. 밤에는 자신의 업무도 보고 동생에게 편지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낮에는 앞을 전혀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두가 맹인인 줄 안다. 이 무렵 병자호란 때 청나라의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와 강빈이 귀국을 하게 되었지만 인조는 환대는 커녕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칩거한다.
병자호란 때 삼전도에서 자신에게 굴욕을 주었던 청나라에서 볼모로 잡혀간 아들인 소현세자에게 까지 권력욕과 질투심을 느끼고 소현세자가 청나라의 신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명나라를 섬겨야 한다고 말하며 아들인 소현세자를 견제한다.
소현세자는 먼 귀국길에 몸이 쇠약해져 기침을 하기 시작하고 기침을 치료하기 위해 침술에 능한 경수가 소현세자의 병을 치료해 주며 서로 친해진다. 이때 소현세자는 경수가 자신이 옮겨 놓은 침통을 앞이 보이는 것처럼 다시 옮기는 것을 보며 맹인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경수에게 묻지만 거짓말을 하는 경수를 보며 실망하여 쌀쌀하게 대한다. 하지만 경수가 밤마다 동생에게 쓴 편지를 보고 밤에만 보이는 주맹증이라는 사실을 경수에게 듣고 다시 경수에게 마음을 열고 아픈 동생의 약재까지 선물한다.
경수의 치료에도 소현세자의 병은 심해져 가고 어느 늦은 밤, 어의 이형익은 보조인 경수와 함께 소현세자를 찾아가 침술을 하게 되는데 경수는 이형익이 물에 적셔달라고 건넨 명수천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게 되고 그 순간 남아있던 촛불이 꺼져 암실이 되자 경수는 앞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들고 있던 명주천이 피로 물들어 있고 소현세자가 피를 쏟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형익이 독침을 이용하여 소현세자를 암살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수에게 이상함을 느낀 이형익은 독침을 그의 눈앞까지 찔러보지만 경수는 맹인인척 연기를 하며 위기를 넘기게 된다.. 소현세자를 보필하는 상궁들에게 치료를 잘 끝냈다고 말하고 이형익과 경수는 침소을 떠나지만 경수는 죄책감에 소현세자의 침소를 다시 찾아간다. 하지만 이미 소현세자는 죽은 뒤였고 이형익이 실수로 떨어뜨린 독침하나를 발견하고 챙기는 순간 독침을 찾으러 온 이형익에게 도망가다 상처를 입게 되는데 이때 이형익은 방금 도망친 자가 소현세자를 독살하였다고 주장한다.
인조는 독살을 한 자를 잡기 위해 몸에 상처가 있는 자를 찾아 죽이겠다고 선포한다. 경수는 이형익이 범인이라는 투서를 쓰고 독침과 함께 투서를 강빈의 침소에 남기기로 한다. 강빈은 평소 소현세자와 친하게 지내던 경수를 믿고 자신이 인조에게 이 사실을 직접 알리겠다고 말한다.
인조는 구안와사로 경수에게 침술 치료를 받는 도중 강빈이 인조에게 찾아와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한 투서이야기를 하는데 이때 치료를 받던 인조의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느낀 경수는 당황한다. 인조는 몸을 떨며 칠칠맞지 못하다며 누가 투서를 보냈냐고 묻기 시작하고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경수는 강빈을 향해 고개를 젓는다. 경수와 강빈은 소현세자를 죽이라고 지시한 자가 바로 인조인 것을 깨닫고 당황한다. 결국 강빈도 누명을 쓰게 되고 인조는 자신이 이형익에게 소현세자의 독살을 지시한 편지를 잘 처리했냐고 이형익에게 되묻는다. 이형익은 편지를 태우지 않고 숨겨놓고 있었다.
범인이 왕이라 진실을 밝힐 방법이 없던 경수는 이전에 이형익이 소용 조씨에게 비단을 받던걸 떠올리며 그게 암살 지시편지임을 깨닫게 되고 그걸 찾으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 생각한다.
편지를 찾아 최대감에게 전달하고 최대감은 편지의 필체가 인조의 필체가 아니라고 하지만 소현세자의 아들이자 인조의 손자인 원손이 이 필체는 인조의 왼손필체라고 말한다. 경수는 자신이 인조에게 찾아가 치료를 빌미로 오른손을 마비시키고 왼손으로 쓴 공문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하니 최대감은 인조의 왼손으로 쓴 문서를 받게 되면 바로 사병을 궁궐로 투입시키겠다고 약속한다.
경수는 인조를 찾아가 이형익이 시켜 침술을 놓으러 왔다고 거짓말을 하며 치료를 하게 되고 치료 중 인조는 경수의 상처를 보고 경수가 소현세자의 침소에서 도망치고 투서를 쓴 자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미 경수는 침으로 인조의 오른손을 마비시킨 후 왼손으로 공식문서를 작성한 후였고,, 혈에 침을 놓아 인조를 인질로 삼고 궁에서 벗어난다. 사병을 이끌고 도착한 최대감이 인정적으로 들이닥치게 되고, 인조는 자기를 왕위에서 끌어내리려는 거냐고 따지지만 최대감은 자신이 인조를 왕위에 올렸으니 끌어내릴 수 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아들을 죽인 왕이라는 사실을 유생들이 알면 그 비난을 어떻게 감당하겠냐며 비판한다. 인조는 자신이 지금 병이 있으니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죽을 때까지만이라도 왕위를 보존하고 싶다고 말하며 최대감이 원하는 사람을 자신의 다음왕으로 될 수 있게 세자를 마음대로 책봉하라는 제안을 한다. 이에 최대감은 흔쾌히 승낙하게 되고 인조는 경수를 향해 앞으로 눈을 감고 조용히 살라고 한다. 이렇게 소현세자의 죽음은 병사로 마무리가 된다.
시간이 흘러 인조는 권력욕으로 인해 사람들을 계속 의심하는 정신병이 심해졌고 하루하루 피폐해져 갔다. 권위는 떨어질 때로 떨어져 아무도 어명을 듣지 않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궁궐밖에서 유명한 침술사가 된 경수는 인조의 치료를 위해 입궁하게 되고 인조는 경수를 보자 이놈이 자신을 죽이러 왔다고 신하들에게 말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움직임조차 힘들어하던 인조는 경수의 침을 맞고 눈을 감게 되고, 내시가 경수에게 사인을 묻자 인조가 소현세자의 사인을 학질이라고 했던 것처럼 인조의 사인도 학질이라고 말한 뒤 궁을 떠난다.
인물
천경수(류준열): 밤에만 앞을 볼 수 있는 맹인 침술사로, 아픈 동생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재주를 인정받아 입궁하게 되고, 이형익의 보조로 소현세자를 치료하다가 소현세자의 독살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이 사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역사적인 인물을 아니고 영화화하기 위해 가상으로 설정한 인물이다.
소현세자(김성철): 인조의 아들이자 조선의 왕세자로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다가 88년 만에 귀국하지만 예상과 다른 아버지 인조의 태도와 질투에 시달리며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인조(유해진): 조선이 제16대 왕으로, 반정으로 왕위에 오르고 왕의 정통성에 대에 예민하였다. 권력욕이 심했으며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간 자신의 아들 소현세자에게 질투를 느끼며 견제하고 대립한다.
최무성(이형익): 내의원 어의이자 경수, 만식의 상관
만식(박명훈): 경수의 동료이자 선배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준다.
역사적 배경
조선왕조에서 비운의 왕세자로 회자되는 인물인 소현세자(1612~1645)와 관련된 가장 큰 의혹은 그의 죽음에 있다. 소현세자는 1612년 1월 4일 인조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부친이 왕위에 오르자 14세 나이로 세자로 책봉되었고, 병자호란 후 1637년 아우인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다. 8년 만에 귀국하였지만 귀국한 지 2달 만인 34세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다.
병명은 학질, 즉 말라리아였으며 대개 모기에 의해 발병이 되는 것으로 오한과 발열이 반복되고 땀과 갈증이 심해지며 주기적인 발작 증세와 함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병이다.
당시 종실이었던 진원군 이세완은 세자의 염습에 참여했다가 시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발견하였고 이는 학질이 아닌 약물 중독으로 죽은 모습이었다. 세자의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피가 흘러나와 얼굴 반을 덮어 놓은 상태였다.
소현세자가 병에 걸렸을 때 담당 의원은 이형익이라는 자였다. 이형익은 소혀세자 내외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인조의 애첩 조소용의 친정에 출입하던 자였으며 소현세자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소용이 세자 내외 평소 인조에게 무함했던 일을 함께 거론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돌연사에 가까운 소현세자의 죽음은 큰 충격을 주었지만, 그런 자식은 죽음을 대하는 인조의 태도는 더 의아했다. 대신들이 의원 이형익을 국문하여 처벌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간청했으나, 인조는 그런 일은 다반사이므로 굳이 처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장례법마저 세자의 지위에 걸맞지 않은 것이었다.
소현세자는 심양에 도착하여 조선과 청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그 나라 고관들과 친분을 맺었으며 중국통일의 야망이 있던 청은 조선의 도움이 필요하여 이를 위해 세자를 적극적으로 포섭하고자 했다. 마침 청은 북경을 차지하였고 명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는 자살을 하면서 더 이상 조선의 왕세자를 인질로 묶어 둘 이유가 없어졌고, 소현세자는 조선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청의 힘과 신문물을 경험한 소현세자는 삼전도의 굴욕만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있는 인조와 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소현세자를 인조는 반기지 않았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냉담한 환대 속에 귀국했고, 그가 가져온 청나라 물건은 인조의 불쾌함을 가중시켰다. 인조의 눈에는 소현세자가 청에서 고초를 겪다 온 것이 아닌 호강을 하다 온 것처럼 보였다.
소현세자의 죽음으로 그의 가족인 강빈과 원손도 죽음을 맞이하였으며 인조는 봉림대군을 세자로 책봉하였다. 인조는 반정을 주도하여 왕위에 오른 만큼 정통성 확보에 예민했고 왕좌에 대한 집념이 강한 인물이었다.